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가문의 암호화폐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의 토큰 세일 첫날 판매액이 약 1,000만 달러(약 135억 원)로, 전체 목표의 4%에 그쳤다.
WLF가 토큰 세일로 목표로 하고 있는 자금 조달액은 3억 달러(약 4,050억 원)다. 이번 토큰 세일에서200억 WLFI 토큰을 판매 중이지만, 현재까지 191억 WLFI 토큰이 남아 있다.
이러한 점에서 WLFI 프로젝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판매하고 있는 토큰의 명칭은 ‘WLFI’로, 단가는 0.015달러(약 20원)다. WLFI 토큰은 거버넌스 용도로 사용되며, 플랫폼의 미래 개발에 대한 의사 결정에 활용된다. 큰 특징으로는 최초 12개월간 양도가 불가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화폐를 일찍부터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로 인해 수요 예상에 따른 자금 조달 목표가 높게 설정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12개월간의 양도 불가 조건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
WLF는 트럼프 가문이 관여하는 DeFi 프로젝트로 발표 당시 큰 주목을 받았으나,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DeFi 프로젝트 ‘dYdX’의 정책부문 관계자는 “독특한 프로젝트에 대한 접근성, 편리한 기능, 등을 제공하려면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많은 가상화폐 지지자들이 커뮤니티의 정치적 이용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으며, 금전적 이익에만 치우친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의 CEO는 WLF가 “해킹을 받은 프로젝트의 코드를 복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흥미를 끌 만한 독특한 요소가 없다”며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커뮤니티는 론칭 전부터 WLF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으며, 해당 프로젝트가 단순히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려는 것처럼 보일 뿐 새로운 점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비판은 WLF의 코드가 플래시 론 공격을 받아 약 180만 달러(약 24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Dough Finance’의 코드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근거하고 있다.
한편, 토큰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는 웹사이트가 다운된 적이 있다는 의견도 있으며, 규제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는 적격 투자자만 토큰을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