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리 핑크, 블록체인 기반 달러 대안 제시하며 디지털 혁명 예고
월가의 거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가 지난 11일 (현지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의 급진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핑크는 “달러의 디지털화”가 곧 논의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1조 달러(약 1경 4,6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사상 최초로 1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소 이용이나 개인 키 관리의 위험 없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기 기여를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블랙록의 IBIT는 1월 이후 217억 달러(약 28조 8,7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피델리티의 현물 비트코인 ETF 100억 달러 순유입을 크게 앞질렀다.
핑크는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다른 상품의 대안”이라고 평가하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암호화폐가 인공지능과 결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수용성, 투명성, 분석 기능이 향상되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 캐피탈의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블랙록과 피델리티와 같은 주요 기관의 비트코인 ETF 출시가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하며 비트코인 가격 목표를 170,000달러(약 2억 2,600만 원)로 제시했다.
핑크는 지난해 블랙록의 암호화폐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디지털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계획에는 미국 달러를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화폐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핑크는 인도와 브라질의 디지털 화폐 도입 시도를 “큰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에서도 달러 디지털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는 다른 자산이지만, 데이터 분석 기능 향상과 함께 디지털 자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디지털 달러 도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19년 페이스북(현 메타)이 비트코인에서 영감을 받은 디지털 화폐 출시 계획을 발표했지만 규제 당국에 의해 중단된 사례처럼, 개인 정보 보호 및 기존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의 명시적인 승인 없이는 디지털 달러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