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간 6만 3천 BTC 거래소 이동… 매도 압력 증가 우려
-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 5만 8천 달러대까지 떨어져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의 거래소 대량 송금이 관측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코인포스트가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약 6만 3천 BTC가 거래소로 이동했다. 이는 현재 가격으로 약 7조 56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10월 7일 약 2만 8천 BTC, 8일에는 약 2만 3,500 BTC, 9일에는 약 1만 2천 BTC가 거래소로 이동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콜드 월렛에서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이동시키는 것은 매도를 위한 준비 단계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 대량 송금은 비트코인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대량 송금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7일 6만 4천 달러 이상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1일 새벽 5만 8,935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9월 CPI 예상치 상회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는 거시경제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역시 시장 예상치(3.2%)를 상회했다.
CPI 결과 발표 이후 금융 시장에서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약 87%였으며,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는 후퇴했다.
한편, 10월 5일까지 1주간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3만 3천 건 증가한 25만 8천 건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대 주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3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급증은 허리케인 ‘헤일린’의 영향과 보잉사의 일시 해고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노동 시장 둔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정부 BTC 매각 가능성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BTC) 매각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대법원이 10월 7일 배틀 보르 인베스트먼트(Battle Born Investment) 대 미국 소송의 심리를 거부함에 따라, 정부가 실크로드(Silk Road) 사건으로 압수한 약 6만 9,370 BTC를 매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직 압수된 비트코인의 이동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매각 가능성은 시장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대규모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매집을 지속하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잔액 1,000 BTC 이상의 고래 투자자들이 150만 BTC를 매입했다. 여기에는 미국 블랙록과 같은 대형 비트코인 ETF 발행 기업의 매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