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는 지난 8일 발표한 비트코인 시장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의 하락폭은 과거 강세장에서 나타났던 패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큰 가격 변동이 발생할 경우, 시장은 레버리지 청산으로 인한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강세장과 유사한 하락 패턴
비트코인은 10일 약 6만 달러(약 8,031만 원)선까지 하락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 주 2022년 최저치 이후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였지만 주말 동안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6만 3,500달러(약 8,355만 원)로 한 주를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노드는 강세장 고점 대비 하락폭을 분석한 결과, 2023~2024년의 하락 패턴과 기간은 2022년 이전의 상승장 사이클에서 나타났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최대 하락률은 종가 기준 -26%로, 이전 사이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났던 것보다 다소 낮았다. 이는 매수세가 큰 폭의 하락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래스노드는 “실제 시장 평균”과 “활성 투자자 가격”이라는 두 가지 지표를 분석했다.
두 지표 모두 현재 시장 사이클에서 비트코인 투자자의 평균 매수 가격 기반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시장 평균”은 모든 시장 참여자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 가격을 반영하고, “활성 투자자 가격”은 최근 몇 개월 동안 활발하게 거래한 투자자의 평균 매수 가격에 초점을 맞춘다.
글래스노드는 2024년 들어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두 지표 모두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강력한 지지 기반이 존재하며, 가격 하락 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진입한 비트코인 투자자, 손실에서 벗어나…안심은 금물
글래스노드는 특히 최근 1~3개월 사이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 그룹에 주목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반등으로 이들은 매수 가격 기준 손실에서 벗어났다. 글래스노드는 이를 “시장의 강세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최근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3개월 미만의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에 나설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 시장, 여전히 높은 미결제약정
글래스노드는 선물 시장에서 약 25억 달러(약 3조 2,750억 원) 상당의 선물 계약이 최근 상승 국면에서 강제 청산되었고, 이는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퇴출되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요 3개의 무기한 선물 거래소에서 나타난 미결제약정 감소율은 5%를 넘지 않았다. 글래스노드는 이처럼 여전히 높은 미결제약정으로 인해 시장에는 상승과 하락 양방향으로 큰 가격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