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테마별 투자 미국 부문 책임자인 제이 제이콥은 블록체인과 디지털 통화가 지난 몇 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중 하나이며, 그 보급 속도는 과거의 주요 기술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제이콥은 기술 보급 속도를 비교한 그래프를 통해 암호화폐 채택 및 보급 속도가 인터넷이나 휴대폰보다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의 급속한 보급 이유로 다음 4가지를 꼽았다.
1. 경제의 디지털화
제이콥은 “우리는 고도로 디지털화된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디지털 자산(가상화폐)으로 결제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소비, 스트리밍, 게임, 디지털 콘텐츠 구매 등 디지털 환경에서 거래를 위해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2.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감소
제이콥은 “가상화폐의 보급은 전통적인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평화와 질서 유지를 위한 정부 기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중앙은행 등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대체 통화의 필요성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4월에 발표된 갤럽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인의 약 68%가 정부를 신뢰하지 않으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는 42%로 낮은 수준이다. 주요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하여 신문이나 TV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0%를 넘었다.
3. 인구 동태의 변화
제이콥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디지털 자산 채택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며 가상화폐 채택에 적극적이다.
특히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수조 달러 규모의 상속과 소득 증가를 경험하며 경제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들이 경제 주체로 부상하면서 가상화폐 채택 경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유권자의 65%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4. 가상화폐 인프라의 성숙
제이콥은 지난 5년간 가상화폐 인프라가 발전해 온 점을 꼽았다.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 증가, 건설적인 규제 환경 변화, 우수 인재의 유입 등이 가상화폐 보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이콥은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약 2조 9천억 달러(약 3,827조 원)로 다른 자산군에 비해 여전히 작고 장기적으로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시가총액의 75%를 차지하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