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 선임 애널리스트 제임스 반 스트라텐(James Van Straten)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수는 이전보다 적지만, 투자 방식은 더욱 정교해졌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 분석, “개인 투자자, 달러 비용 평균법 활용하며 장기 투자 경향”
지난 강세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열기를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1년과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접했고, 암호화폐 기업들은 슈퍼볼 광고, 유명인 홍보, 경기장 스폰서십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2023년 중반부터 시작된 이번 사이클은 기관 투자자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ETF와 전통 금융 시장의 느리지만 꾸준한 암호화폐 채택이 주요 화두이며, 아직 개인 투자자는 이전만큼 돌아오지 않았다. (밈코인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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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개인 투자자, 이제는 ‘스마트 머니’
개인 투자자는 1 비트코인(BTC) 미만을 보유한 ‘새우’와 1~10 비트코인을 보유한 ‘게’로 나눌 수 있다.
2017년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약 262만원)에서 20,000달러(약 2,620만원)로 급등했을 때, 개인 투자자들은 수십만 비트코인을 축적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암호화폐가 주류 언론에 등장하면서 시장을 따라잡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뚜렷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의 장기간 약세장 이후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000달러(약 1,310만원)에서 60,000달러(약 7,860만원)로 상승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이전 약세장에서 구매했던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수익을 실현했다.
2022년 루나(Luna)와 FTX 붕괴 사태 때 개인 투자자들은 놀라운 움직임을 보였다. 2022년 6월에는 30만 비트코인 이상을 축적했고, FTX 붕괴 기간에는 52만 5,000 비트코인 이상을 축적했다. 심지어 2024년 3월 가격 상승기에도 매도하며 수익을 확보했다.
개인 투자자, 달러 비용 평균법으로 장기 투자
두 번째 주목할 점은 개인 투자자가 ‘스마트 머니’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비용 평균법(DCA)을 활용하거나 지속적인 매수를 통해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10 비트코인 미만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유통 공급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약 300만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매도 압력 없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데이터는 이들이 달러 비용 평균법을 사용하는 집단임을 시사하며,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가격 조정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마트 머니’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행동과 사고방식은 매달 ETF나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는 패시브 투자자와 유사하다. 출시 이후 215억 달러(약 28조 1,95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를 살펴보면, 순유출이 발생한 거래일은 단 3일에 불과하다. 특히 8월 5일과 6일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도 IBIT는 순유출이 없었다.
청산 규모, 2021년 대비 크게 감소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청산 규모는 2021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21년에는 정부의 현금 지원과 재택근무 증가로 개인 투자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선물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월별 청산이 정기적으로 발생했다.
청산 규모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선물 계약의 담보가 비트코인에서 달러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선물 거래에 사용되는 담보의 최대 70%가 비트코인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현금으로 이루어져 변동성이 줄었다.
투자자들이 성숙해지고 시장 사이클이 진행됨에 따라 청산은 여전히 발생하지만, 2021년에 비해 규모는 상당히 작아졌다.
지난 몇 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에 더욱 능숙해졌으며, ETF 투자자와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다음 단계는 ETF를 기반으로 하는 옵션 시장이 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유형의 투자자를 시장에 유입시키고 개인 투자자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