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6개월째 동결…부동산·가상자산 시장에 긍정 신호 확대
23일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 발표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지표들이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지시간 23일 오전 4시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요지가 공개되며,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에는 2022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정치와 개인소비 및 핵심 개인소비지출지수(Core PCE)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지표들이 부진했던 점을 들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이 1월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했던 만큼, 이번 의사록이 증시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기준금리 동결로 금융완화 기조 유지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대출기초금리(LPR)를 6개월 연속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1년물은 3.65%, 5년물은 4.3%로 유지됐다. 인민은행은 2022년 8월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으며, 이번 동결은 춘절 이후 수요 회복 등 경기 반등 조짐에 따라 추가 완화가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22년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폐한 이후 경기 정상화 조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춘절 연휴 기간에는 여행, 영화 등 소비 부문에서 강한 회복세가 나타났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팬데믹 기간 양적완화(QE)를 대규모로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은 편이며, 상반기 중 금융완화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LPR 중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1년물은 기업 단기 유동성 및 소비자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주택경기 회복 조짐…중국 주식시장 반등세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2021년 헝다그룹을 비롯한 주요 개발업체들의 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22년 9월부터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며 시장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민간 통계 기준, 중국 16개 도시의 신축 주택 판매가 3주 연속 증가했으며, 부동산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여건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CSI300지수, 상하이 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 주요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고, 특히 부동산과 금융 관련 주식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중국발 자금,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
중국의 금융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일부 고래(대형)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2021년 사실상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최근 홍콩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규제안에 대한 컨설팅을 개시하면서 시장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오는 6월 1일 이전까지 개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개정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중화권 자금이 글로벌 코인시장에 재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계 코인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파일코인(Filecoin), 콘플럭스(Conflux), 네오(NEO), 온톨로지(Ontology), 아이오에스티(IOST), 비체인(VeChain) 등이 대표적이다. 트위터 등 해외 플랫폼으로 거점을 옮긴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 대형 거래소를 활용해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