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암호화폐 채굴업체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이 28일 전 직원 및 컨설턴트 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완 비트코인은 이들이 테더(Tether)의 지원을 받아 수익성 있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탈취하려는 계획을 공모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스완 비트코인은 전 직원 6명이 “고유 코드, 해시율 최적화 기술, 재무 모델” 등 스완의 영업 비밀을 훔쳐 스완의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불법 복제한 회사인 프로톤 매니지먼트(Proton Management)를 설립하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과정은 테더의 승인 하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테더, 스완 비트코인에 2,500만 달러 투자 약속 후 태도 돌변
테더는 2023년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스완의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자금을 지원했고, 올해 2월 추가 자금 조달 협상을 시작했다. 소장에 따르면, 테더의 고문인 말린 캐피털 파트너스(Marlin Capital Partners)의 잭 라이온스(Zach Lyons)는 테더가 2,500만 달러(약 332억 원)를 투자해 스완의 시리즈 C 펀딩 라운드를 이끌 것이며, 스완의 기업 가치를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로 평가할 것이라고 스완 측에 전달했다. 테더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지안카를로 데바시니(Giancarlo Devasini) 역시 스완의 CEO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에게 “클립스텐이 이 분야 최고의 CEO”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스완은 테더가 실제로는 “양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잭 라이온스는 6월 말부터 스완의 전 채굴 책임자 라파엘 자가리(Raphael Zagary, 소송의 피고는 아님) 및 다른 직원들을 비밀리에 만나 스완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스완 직원들에게 스완을 떠나 테더나 다른 운영업체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
테더의 “법적 보호” 약속, 스완 내부 분열 초래
테더의 암묵적인 승인과 쿠데타에 대한 “법적 보호”를 약속받은 라파엘 자가리는 7월 중순부터 “스완 내부에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고 클립스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스완의 고문과 직원이 스완을 떠나도록 선동”했다. 테더가 약속했던 2,500만 달러의 투자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혼란으로 스완은 7월 22일 기업공개(IPO) 계획을 포기하고, 채굴 부서를 폐쇄하며, 직원의 약 45%를 해고하게 되었다.
스완은 이번 소송을 통해 테더와 전 직원들의 행위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