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는 ‘야구 카드 같은 투기 자산’
- ‘암호화폐, 가격 0이 될 수 있다’ 경고
- 금융기관에 ‘명확한 리스크 관리’ 요구
크리스토퍼 J.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2월 10일 캘리포니아 라호야에서 열린 ‘글로벌 상호의존 센터 컨퍼런스(Global Interdependence Center Conference)’에서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분산원장기술(P2P)에 대한 견해
월러 이사는 분산원장기술(P2P)을 단순히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토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은 데이터베이스에 누가 접근해 읽고 쓸 수 있는지 관리하는 프로토콜일 뿐”이라며, “암호화폐 생태계에만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야구 카드 같은 투기 자산’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강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월러 이사는 “암호화폐 자산의 가치는 단순히 경제적 관계에 기반한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쓸모는 없지만 수요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는 야구 카드나 유명인의 사인 같은 것과 유사하다”고 비유했다.
그는 “야구 카드가 수집가들에게는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수요가 사라지면 가치도 급락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암호화폐도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암호화폐는 사람들이 미래에 긍정적인 가격으로 누군가가 사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거래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 믿음이 사라지면 가격은 0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할 수는 있지만, 가격이 0으로 떨어지더라도 놀라지 말고, 납세자가 손실을 대신 떠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라”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에 ‘명확한 리스크 관리’ 요구
월러 이사는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경우, 엄격한 리스크 관리와 기업 지배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고객이 있다면,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 위험 관리 시스템, 지배 구조에 대해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의 이력 및 발언 배경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009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서 수석 부사장 겸 연구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 연방준비제도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번 발언은 P2P 기술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암호화폐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는 투기 자산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비트코인 비평가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