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7일과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연준,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단행… 0.5%p 전격 인하
FOMC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인하로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 유도 목표 범위는 4.75%~5.00%가 되었다. 2023년 7월 0.25%p 금리 인상 이후 유지해 온 목표 범위를 변경한 것으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시장 예상 뛰어넘는 ‘빅컷’…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도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자체는 이미 예상되었지만, 인하 폭이 주목받았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영향으로 0.25%p 인하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주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가 0.5%p 인하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시장은 큰 폭의 인하를 예상했다.
연 4회 공표되는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24년 말 시점의 FF 금리 예측 중앙값은 4.4%, 2025년 말 시점은 3.4%다. 이 예측대로라면 올해 안에 0.5%p 추가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11월과 12월 두 차례다.
FOMC 위원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향후 정책 금리를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도 공개됐다. 하지만 연준은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를 보면서 금융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점도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파월 의장 역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융정책은 미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의마다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과 함께 FOMC 참가자들의 경제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진정되는 추세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실업률 상승 예상, 하지만 큰 폭은 아냐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24년 말과 2025년 말 실업률 예측 중앙값은 모두 4.4%로, 6월 전망치(각각 4.0%, 4.2%)보다 상승했다. 실업률 상승이 예상되지만, 지난달 실업률인 4.2%에서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고용 통계는 8월 금융시장 급락을 초래한 중요한 지표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는 완만한 성장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서 정책을 재조정해 노동시장의 힘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비트코인 향방은?
0.5%p 금리 인하 발표 직후 뉴욕 다우, 나스닥 종합지수, 비트코인은 일시 상승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기사 작성 시점 현재 60,231달러(약 8,000만 원)로 전날 대비 0.2% 하락했다.
금리 인하 폭이 크고 경기 전망도 나쁘지 않았지만, 시장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0.5%p 금리 인하가 이미 예상됐기 때문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장기 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 들어선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주목할 점으로는 미국의 경기, 대통령 선거, 중동 정세, 일본의 금융정책 등이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