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작은 불교 국가 부탄이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13,011개(시가 약 1조 400억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에 따르면, 해당 비트코인은 부탄 정부계 투자 펀드인 Druk Holding & Investments(DHI)가 채굴 사업을 통해 얻은 것이다.
부탄 정부 주도 비트코인 채굴로 4위 보유국 등극
이로써 부탄은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 중 4위에 올랐다. 1위는 미국(약 20만 BTC), 2위는 중국(약 19만 BTC), 3위는 영국(약 6만 BTC)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범죄 조직 등으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부탄은 정부 주도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축적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또 다른 국가로는 엘살바도르가 알려져 있다.
2019년부터 비트코인 채굴 시작
부탄은 비트코인 가격이 650만 원 수준이었던 2019년부터 비밀리에 채굴을 시작했으며, 2023년경부터 채굴 사업을 더욱 확대했다. 정부계 투자 펀드 DHI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T 등 가상화폐 투자도 진행 중이며, “진화하는 기술에 참여하고 더 지속 가능한 부탄을 건설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부탄은 젊은 층의 실업률 상승, 인구 유출,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수입 감소 등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계획이 무산된 대규모 교육 도시 프로젝트 부지 등 여러 곳에 채굴 시설이 건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풍부한 수력 자원 활용, 채굴 능력 확대 계획
부탄은 올해 4월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디어(Bitdeer)와 제휴하여 채굴에 사용하는 전력 용량을 6배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상반기까지 채굴 능력을 600MW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다. 부탄은 풍부한 수력 자원을 활용하여 친환경적인 채굴을 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전력의 99.99%를 수력으로 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