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실물 자산 토큰화를 통해 국가 간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프로젝트 아고라(Agorá)’에 참여할 40여 개의 민간 금융기관 및 기업을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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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프로젝트 아고라, 7개국 중앙은행과 민간 기관 참여
프로젝트 아고라는 지난 4월 BIS가 시작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한국은행, 프랑스은행(유로시스템 대표), 일본은행, 멕시코 중앙은행, 스위스 국립은행, 잉글랜드 은행, 뉴욕 연방준비은행 등 7개 중앙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민간 부문 참여자는 지난 5월 국제금융협회(IIF)를 통해 공모를 진행했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41개 기관이 최종 선정되었다.
선정된 기관들은 각 지역에서 상업 은행, 결제 서비스 사업자 또는 금융 시장 인프라 기업으로 규제되고, 국가 간 결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혁신적인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SWIFT 등 글로벌 결제 기업을 비롯해 세계 주요 은행들이 참여하며, 일본에서는 미즈호 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쓰비시 UFJ 은행, SBI 신생은행이 선정되었다.
토큰화된 자산 활용, 국제 결제 효율성 개선 목표
프로젝트 아고라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협력을 바탕으로 토큰화된 상업 은행 예금과 토큰화된 중앙은행의 홀세일 자금을 통합하는 방식을 연구하여 국제 결제의 속도, 안정성 및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BIS가 제안한 ‘통합 대장’ 개념에 기반하며, 스마트 계약과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하여 토큰화된 상업 예금과 wCBDC의 2층 구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솔루션을 구축하고 검증할 예정이다. 토큰화를 통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복잡한 작업을 단순화함으로써 현재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기능이나 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 마리아나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음 단계로
프로젝트 아고라는 BIS 이노베이션 허브(BISIH)와 프랑스 중앙은행, 싱가포르 통화청(MAS), 스위스 국립은행의 공동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마리아나(Mariana)’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다. 프로젝트 마리아나는 홀세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wCBDC)의 국가 간 거래 및 결제 실험에 성공하며 마무리되었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토큰화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국제 결제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 아고라, 개념 실증 넘어 프로토타입 구축 목표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6월 발표한 연차경제보고서에서 ‘미래 금융 시스템을 위한 청사진’으로 ‘통합 대장’ 개념을 소개했다. 통합 대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토큰화된 예금, 금융자산, 실물자산의 청구권을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유형의 금융 시장 인프라다.
통합 대장에서는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여러 대장이 공존하며 API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상호 운용성을 확보한다.
BIS는 프로젝트 아고라를 통해 통합 대장 개념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미래 금융 시장 인프라 개발의 핵심이 될 프로토타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목표는 국가 간 결제를 위한 다통화 대장의 실현 가능성을 시험하고, 실제 사용 사례를 기반으로 프로토타입을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BIS는 이 프로젝트가 실험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