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DB)는 현지 시간으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일시적 유행”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 미만으로 이전 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를 중요한 자산 클래스이자 결제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65%는 암호화폐가 현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치체은행은 3월과 7월에 미국, 영국 및 유럽의 3,6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마리온 라부어와 사이 라빈드란 애널리스트는 “향후 2~3년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연방준비제도 정책 및 규제에 힘입어 암호화폐 민주화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스테이블코인에 부정적”
하지만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은 연말까지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고, 탈중앙화 금융(DeFi)의 중추인 스테이블코인은 응답자들의 시각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예상했다.
소비자의 3분의 1은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약 7,980만 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12%-14%만이 7만 달러(약 9,310만 원)를 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트코인은 보고서 발표 당시 약 58,200달러(약 7,738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장기적으로는 40%의 응답자가 비트코인이 향후 몇 년 동안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38%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의 한 종류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러웠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18%만이 스테이블코인이 번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42%는 스테이블코인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나 금과 같은 전통적인 상품에 의해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문조사는 밝혔다.
소비자의 50% 이상이 향후 2년 안에 암호화폐가 붕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주 초에 발표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2024년 글로벌 암호화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채택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시장은 이제 반등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