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10일 미국 민주당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홍보하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DeFi(탈중앙화 금융) 참여 시 소비자가 직면하는 위험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지난주, 티파니 트럼프와 라라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스캠 토큰을 홍보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에릭 트럼프에 따르면, 트위터는 해킹된 계정을 신속하게 차단했지만, 워터스 의원은 이미 약 180만 달러(약 24억 원) 상당의 스캠 토큰이 판매되어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디지털 자산을 옹호하며 암호화폐 소유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DeFi 대출 프로토콜 홍보는 NFT 트레이딩 카드 판매보다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워터스 의원은 DeFi의 장점과 단점을 논의하는 의회 청문회에서 “해킹, 사기, 불균등한 정보, 이해 상충”을 DeFi 공간의 특징으로 꼽았다.
이번 청문회는 작년에 설립된 디지털 자산, 금융 기술 및 포용에 관한 하원 소위원회에서 주최되었으며, 디지털 자산 분야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을 목표로 한다.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규제 집행 조치의 성격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프렌치 힐 하원의원은 집행 조치가 DeFi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지만, 스티븐 린치 하원의원은 적절한 법안을 통해서만 DeFi 산업이 생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규제 환경, DeFi의 잠재력, 금융 포용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금융 개혁을 위한 시민 연대의 마크 앨런 헤이스 선임 정책 분석가는 DeFi 공간에도 증권 시장 투자자와 동일한 수준의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유명인 홍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이러한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규정하며,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를 포함한 일부 홍보자들이 실질적인 가치가 없는 자산을 홍보하고 보상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