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52,500달러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57,000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4,500만 달러(약 59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 중 대부분인 3,600만 달러(약 478억원)는 숏 포지션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총 1억 2,600만 달러(약 1,675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약 9,300만 달러(약 1,236억원)가 숏 포지션이었다.
트럼프-해리스 토론 결과 및 CPI 지표가 향후 추세 결정
더블록에 따르면, BRN 애널리스트 발렌틴 포니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9월 최고점인 59,750달러를 돌파하면 지속적인 상승 추세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 진행되는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의 토론 결과와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CPI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규모를 예측하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포니에는 “59,750달러 저항선 돌파는 잠재적인 강세 추세의 강력한 신호이며,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관련 뉴스는 이러한 상승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결정이 다가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고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수치와 예상되는 금리 인하를 둘러싼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움직임, S&P 500과 밀접한 상관관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미국 주식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P 500 지수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미국 주식 시장의 성과와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하락의 주요 원인은 S&P 500의 하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S&P 500 지수는 지난주 4.25%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시가총액 45조 8천억 달러(약 6경 914조 원) 규모의 S&P 500은 4.25% 하락한 반면, 시가총액이 훨씬 작은 1조 700억 달러(약 1,423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은 5.45% 하락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주식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졌지만, 7월 말 S&P 500이 2.06% 하락하고 비트코인이 14.9% 하락했던 것에 비해 덜 민감해졌음을 보여준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주식 시장 하락에 대한 이러한 민감도 감소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매도세가 약화되었음을 나타낼 수 있으며, 전통 금융 투자자들이 시장 침체에 대한 반응으로 주식보다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을 먼저 줄이는 경향이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