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칼시는 곧 미국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베팅 시장을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CFTC, 선거 베팅 시장 불허했지만 법원은 칼시 손 들어줘
CFTC는 2023년 9월, 칼시가 제안한 “미국 의회를 어느 정당이 얼마나 오래 지배할 것인가”에 대한 베팅 시장을 불허했다. 선거 도박이 일부 주에서 불법이며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도박 및 활동을 포함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CFTC는 올해 5월에도 ‘정치 이벤트에 관한 거래’를 금지하는 규칙안을 승인하며, 로스틴 베남 위원장은 “이러한 계약은 민주적인 선거 과정을 상품화하여 그 건전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칼시는 CFTC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정치적 사건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막대한 경제적 영향”이나 “경제적 리스크”를 초래하며, 예측 시장은 이러한 다양한 사건에 대한 리스크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CFTC의 선거 시장 불허는 감독 권한을 넘어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콜롬비아 특별구 지방법원의 지아 M. 코브 판사는 칼시의 주장을 받아들여 CFTC의 시장 불허 결정을 무효화했다. CFTC가 항소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칼시가 11월 미국 선거에 관한 예측 시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편, 8월에는 미국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등이 CFTC에 서한을 보내 정치 이벤트 베팅 거래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거 도박은 정치적 신념을 금전적인 계산으로 바꾸어 각 투표의 동기를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칼시, 미국 선거 예측 시장 개설… 폴리마켓과 대조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는 암호화폐를 취급하지 않지만, 대형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스테이블코인 USDC 등을 이용해 베팅할 수 있다.
폴리마켓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 거주자와의 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이는 미국에서만 사업을 운영하는 칼시와 대조적인 부분이다.
폴리마켓, 선거 베팅 거래량 급증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데이터에 따르면, 폴리마켓의 거래량은 지난 8월 4억 7천만 달러(약 6,251억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은 선거 관련 거래였다.
폴리마켓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중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지 예측하는 시장도 제공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 이후, 이 시장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9월 7일 현재 트럼프 후보의 승리 예측은 51%, 해리스 후보는 48%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