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거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비(非) 기술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1335조원)를 넘어섰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30조 원) 돌파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달러 상승한 4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등 주로 기술 기업으로 구성된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하게 되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9% 이상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S&P 500의 18% 상승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버핏의 리더십과 ‘구경제’ 사업 모델의 성공
워런 버핏 회장 겸 CEO는 1960년대 어려움을 겪던 섬유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보험, 철도, 소매, 제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탁월한 재무 상태와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했다.
워런 버핏, 일본 종합상사 투자로 대박…버크셔 해서웨이 시총 1조 달러 돌파에 기여
워런 버핏이 투자한 일본 5대 종합상사 주가가 급등하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에 기여했다. 이토추상사, 마루베니,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등 5개 기업의 주가는 올해 최대 30%까지 상승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0년 이들 5개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고,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일본 종합상사는 다양한 상품과 원자재를 거래하며 일본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버핏은 이러한 다각화된 사업 모델에 매력을 느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본 및 중국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만, 주로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등 미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아시아 투자 포트폴리오
- 일본 5대 종합상사: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마루베니, 스미토모상사의 주가는 올해 각각 33.3%, 29.8%, 14.6%, 9%, 10.9% 상승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3년 연례 보고서에서 이들 5개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2022년 6~7%에서 약 9%로 늘렸다고 밝혔다.
-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BYD: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8년 약 2억 3천만 달러(약 3059억 원)를 투자해 BYD 주식 약 2억 2500만 주를 매입하며 BYD에 일찍이 투자했다. 중국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 투자는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BYD의 홍콩 상장 주식은 올해 약 6% 상승했고, 선전 상장 주식은 거의 19% 급등했다. 그러나 버크셔 해서웨이는 BYD 지분을 줄여 현재 4.94%만 보유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 애널리스트 조엘 잉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축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