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 법원에 기소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로프는 “메신저 앱에서 아동 성 착취물 유포 및 마약 거래 등 범죄 행위에 대한 방조 혐의”로 기소되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500만 유로(약 75억원)의 보석금을 납부로 두로프를 석방했지만, “사법 감독” 하에 두어 프랑스에 남아있도록 했다.
두로프는 이날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석방된 후 법원에 출두했다. 이번 체포는 텔레그램이 돈세탁, 아동 음란물, 마약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암호화 툴 및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이버 범죄 수사를 받고 있다.
그의 체포 이후 암호화폐 업계 유명 인사들, 톤(TON) 개발자들, 톤 블록체인 홍보 단체인 톤 소사이어티는 두로프의 석방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두로프의 체포에 “결코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법원 밖 혼란 속 듀로프, 옆문으로 탈출
29일 RIA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듀로프는 프랑스 법원에서 8시간 이상 머무른 후 파리 검찰청의 발표에 따라 보석금을 지불하고 석방되었다.
법원 밖에서는 두로프의 석방을 기다리던 취재진들이 모여 있었고, 한 차량 행렬이 법원을 빠져나갔으나 곧 듀로프가 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로프는 결국 한 시간 후에 건물을 떠났지만, 기자들이 모여 있던 법원 정문이 아닌 옆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개인 미니버스와 보안 요원, 변호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떠나기 전 야구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아무 말 없이 미니버스에 올라탔다. 동행한 사람들이 짐을 싣고 나서 미니버스는 빠르게 파리 순환 도로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