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의 싱가포르 지주회사 Zettai Pte Ltd는 7월 발생한 2억 3천만 달러(약 3,047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 이후 부채 구조조정을 위한 모라토리엄(만기 상환 연기)을 싱가포르 법원에 신청했다.
Zettai 이사 Nischal Shetty는 파산, 구조조정 및 해산법 64조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27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부채를 재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라토리엄이 승인되면 회사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플랫폼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잔액 문제를 해결하며 자금 회수를 촉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신청 후 30일의 자동 모라토리엄이 시작되지만, 모라토리엄 승인 및 기간에 대한 심리는 아직 싱가포르 법원에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Zettai는 바이낸스와 진행 중인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기밀 유지 의무가 있지만 가능한 한 빨리 효과적인 사용자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출금 재개까지 4~6개월 예상
Zettai는 계획된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해킹 피해의 영향이 사용자들에게 비례적으로 배분될 것으로 예상하며, 사용자들은 무담보 채권자로서 동등하게 취급되어 이용 가능한 토큰 자산을 자신의 계정 잔고에 대한 무담보 채권 비율에 따라 분배받게 된다.
그러나 WazirX는 또한 인도 법 집행 기관으로부터 특별 계약에 따라 암호화폐 예치금을 받았으며, 이러한 법 집행 기관은 해당 토큰 예치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 자산 확보 방안 마련
Zettai는 도난당한 토큰 추적 및 복구, 수익 창출 제품 및 이익 공유 메커니즘 구현, 잠재적인 제3자 파트너십 기회 등을 통해 사용 가능한 자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회사는 채권자에게 부채 구조조정 제안을 하고 파산 청산보다 더 많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조조정안이 채권자들의 승인을 받고 싱가포르 법원의 허가를 받으면 모든 관련 당사자에게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되며, Zettai는 구조조정안 조건에 따라 암호화폐 출금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해킹 피해… 출금 중단 및 거래 취소 등 후속 조치
와지르엑스는 7월 18일 발생한 해킹 공격으로 2억 3천만 달러(약 3,047억 원)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이 무단 이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해킹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의 와지르엑스멀티시그 지갑을 대상으로 했으며, 개인 키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안 회사 Blocksec는 당시 공격자가 Safe Wallet 구현을 악성 계약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와지르엑스는 7월 18일 출금을 중단했지만, 해킹 사태 여파로 며칠 후에야 플랫폼 전체 거래를 중단했다.
와지르엑스는 도난당한 토큰 회수를 돕기 위해 해킹된 자금의 최대 10%를 보상금으로 제공하고, 자금 동결로 이어지는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만 달러(약 1,323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이 공격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라자루스 그룹의 해킹으로부터 자산을 회수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달 초 와지르엑스는 7월 18일 출금 동결 이후 모든 거래를 취소하고 사용자 잔액을 해킹 이전 상태로 되돌릴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주 와지르엑스는 “플랫폼의 INR 및 암호화폐 잔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미결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위해 예약된 INR 및 암호화폐 자산을 반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