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CNBC에 따르면,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백악관 내각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다양한 회사를 운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내각에서 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션 라이언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큰 기업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내각에서 일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머스크를 내각에 포함시킬 수는 있지만, 그가 가진 여러 업무를 감당하면서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그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의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머스크와의 동맹에서 벗어날 수 도있다는 취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국가에 일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을 예로 들어 머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를 언급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2년 전만 해도 공개적으로 갈등을 벌였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머스크가 우익 정치에 더욱 깊이 관여하면서 친 가상화폐적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그 이전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 정치행동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기여했다. 한편, 트럼프는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았던 X(구 트위터) 플랫폼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두 사람은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하게 될 경우, 함께 정부를 운영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머스크는 X스페이스에서 트럼프와의 대담을 통해 “정부 효율성 위원회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며, 자신이 그러한 위원회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라이언에게 “일론과 나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는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머스크를 “완전히 독특한 인물”이지만 “천재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