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당국이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를 구금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파리 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26일 두로프의 구금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 프랑스에 ‘영사 접근’ 및 ‘권리 보호’ 요구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두로프에게 영사 접근을 요청했으며 프랑스 당국에 그의 권리를 보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는 이 문제에 대한 협력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프랑스 정부가 두로프의 프랑스 시민권을 그의 주요 국적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두로프(39세)는 현재 약 155억 달러(약 20조 6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서방 관리들, “텔레그램은 러시아 군사 정보 기관의 도구”
워싱턴 포스트와의 이전 인터뷰에 따르면, 서방 관리들은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에 보급품을 공급하는 데 사용되는 NATO 운송 노선을 방해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을 포함하여 유럽에서 방해 행위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인력을 모집할 수 있는 러시아 군사 정보 기관의 도구라고 말했다. 또한 유럽의 고위 보안 관리들은 텔레그램이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러시아의 주요 플랫폼이 되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두로프 구금에 ‘표현의 자유 침해’ 비판
러시아 관리들과 국영 언론 전문가들은 두로프 구금에 대한 서방의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국제기구 비엔나 주재 러시아 대사는 두로프의 구금은 “자국을 민주주의라고 부르던 나라에서 전체주의로 향하는 매우 놀라운 추세”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두로프의 구금이 러시아를 떠나는 모든 러시아 기업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