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부문을 이끄는 매튜 시겔은 솔라나 등 일부 암호화폐가 향후 상품으로 취급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법원과 규제 당국이 1차 시장에서는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는 암호화폐가 2차 시장에서는 상품처럼 취급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8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사기 혐의로 기소한 가상화폐 기업 ‘마이 빅 코인’ 사건을 예시로 들었다. 당시 법원은 마이 빅 코인의 자체 토큰($MBC)을 천연가스 사례에 빗대어 상품으로 판단했다.
해당 판례가 선물계약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화폐도 상품거래법에 따라 상품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CFTC가 다양한 가상화폐를 상품으로 감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설명이다.
솔라나 ETF 철회
현재 반에크와 21쉐어스는 솔라나 현물 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지만, 거래소 측이 제출한 신청 서류가 철회됐다. 21쉐어스의 경우, SEC와 솔라나의 증권성에 대한 논의 끝에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와 소송 등을 통해 솔라나를 증권으로 주장해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솔라나 ETF 승인에 대한 신중한 태도로 이어지고 있다.
솔라나, 분산화 진전 중
매튜 시겔은 솔라나 ETF 신청 철회에도 불구하고 솔라나의 분산화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솔라나의 분산화는 큰 진보를 이루었으며, 현재 상위 100명의 보유자가 공급량의 약 27%를 관리하고 있다”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위 10개 주소의 보유량도 9%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파이어 댄서, 솔라나 분산화 촉진 기대
시겔은 곧 메인넷 출시 예정인 파이어 댄서(Firedancer)도 솔라나의 분산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파이어 댄서는 단일 주체가 블록체인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솔라나의 탈중앙화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에크, 규제 당국 설득 노력
반에크는 솔라나의 긍정적인 변화를 규제 당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시겔은 “솔라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상품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며 규제 당국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전문가들, “현 정권 하에서는 승인 어려워”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 민주당 정권 하에서는 솔라나 현물 ETF 승인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솔라나 현물 ETF가 2024년에 승인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이며,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2025년에도 승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한 희망은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