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1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3.0%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이번 CPI 결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수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발표 후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는 오히려 하락했다.
7월 CPI 세부 내용
- 7월 미국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 종합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과 근원의 수치는 모두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악화 조짐으로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0%이며, 0.25%p 인하 가능성은 63%, 0.5%p 인하 가능성은 37%다.
이달 2일 발표된 미국 고용 통계에서는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서 긴급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9월 회의에서 0.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1주일 전(8/7)의 69%, 전날(8/13)의 53%에서 하락했다.
가상화폐,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상승 동력 부족
미국 7월 CPI 발표 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CPI 발표 전 6만 1,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현재 5만 8,000달러(약 7,906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전날 대비 2.7% 하락했다.
근원 CPI, 금리 인하 결정에 중요한 요소
가상화폐 운용 기업 비트와이즈(Bitwise)의 투자 전략 책임자인 Juan Leon은 “연준은 근원 CPI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 수치가 3%라는 것은 아직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 시장 데이터도 주목해야
Leon은 앞으로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핵심 CPI뿐만 아니라 노동 시장 데이터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음 FOMC 회의는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잭슨 홀 회의, 파월 의장 연설 주목
이달에는 FOMC 회의는 없지만, 22일부터 24일까지 경제 심포지엄 ‘잭슨 홀 회의’가 개최된다. 이 회의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은 시장 참여자들의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