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암호화폐 업계의 관계 개선을 위한 온라인 회의가 격렬한 논쟁으로 번졌다.
폭스 비즈니스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과 암호화폐 업계 관계 개선을 위한 온라인 회의가 현지 시간으로 8일 격렬한 논쟁으로 번졌다. 이는 진보적인 가상화폐 지지자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줬다.
이번 줌 회의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로 칸나가 주최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금융 규제 기관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규제 단속의 표적이 된 암호화폐 업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2024년 대선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가상화폐 업계의 지지를 받고있는 상대 후보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에 민주당은 지지를 되찾아오려 하고 있다.
美 민주당·가상화폐 업계 회의 참석자들
이번 회의에는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 라엘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 부국장, 브루스 리드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포함하여 약 20명이 참석했다. 또한, 회의 참석자 3명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선임 고문인 크리스틴 루시우스도 참석했지만 발언하지는 않았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억만장자 기술 기업가이자 암호화폐 투자자인 마크 큐반,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 벤처 투자자이자 민주당 후원자인 론 콘웨이, 그리고 리플, 코인베이스, 크라켄, 유니스왑 등 암호화폐 기업의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가상화폐 업계의 맹렬한 비난
그러나 미국 정부와 가상화폐 업계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들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은 기관들의 규제 공세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폭스 비즈니스에 이번 회의가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칸나 의원이 주최한 원탁 회의와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당시 업계 경영진들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받은 불공정한 대우에 대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경영진들은 암호화폐 산업과 민주당에 대한 행정부의 조치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는지 거침없이 말했다”라며 “그들은 기본적으로 혼만 났습니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의 초기 투자자인 콘웨이는 행정부가 업계에 빈 약속만 했다는 불만을 “공격적으로” 표현했다.
과거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은행과 규제 기관이 가상화폐 산업을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재무부 관리인 아데예모의 발언에 대해 한 가상화폐 업계 대표는 화상 회의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본인 회사가 백악관 정책 때문에 은행 서비스를 거부당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두 명의 참석자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업계 대표들이 손을 들었다고 한다.
민주당 가상화폐 업계 지지 가능성
이런 마찰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브리지의 창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화폐 산업에서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카라무치는 “이와같은 고위 관계자들이 시간을 내어 우리의 산업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업계 동료들은 당장 조치를 원하지만, 워싱턴에서 일은 그렇게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 우리는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의 법률 책임자인 폴 그레왈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레왈은 “이번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의 주최로 열렸지만, 이제 초점은 해리스 캠페인에 맞춰져야 한다”며 “그녀는 가상화폐를 위해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는 완벽한 후보이며, 과거와의 단절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