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8.77% 폭락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11.3% 하락하며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 역대 최대 하락폭
이날 오후 2시 14분경 코스피 지수가 8% 넘게 하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 20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거래 재개 직후 코스피 지수는 10% 넘게 하락하며 2,400선이 일시적으로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386.96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81% 하락한 수치다.
글로벌 증시 폭락
글로벌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AI 거품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동반 폭락했다.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준 일본은 니케이225 지수가 12.8% 하락했고, 호주 S&P/ASX 200 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인 3.6% 하락 마감했다. 대만 증시는 8.35% 하락하며 역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인도 증시도 미국 경제 둔화 우려로 급락했다. NSE 니프티 50 지수는 3.3% 하락하며 6월 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한 것도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AI 거품론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인공지능(AI) 부문의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AI 거품론이 제기됐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액 대비 매출액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지난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전격 인상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졌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일본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해왔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매도해 포지션을 청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는 더욱 불안해졌다.
역사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축소되는 시기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1990년대 이후 가치 하락을 지속해온 엔화를 활용해 대규모로 이뤄졌으며, 이러한 투자자들을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것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가상화폐 시세
위와 같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가상화폐 시장 또한 글로벌 증시와 함께 동반 하락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7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8.6%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327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3.4% 하락, 솔라나는 17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1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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