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에 따르면, 7월 23일 이더리움(ETH)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암호화폐 전문 기업들은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 시장 조성 기업 윈터뮤트는 이더리움 ETF가 향후 1년간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40억 달러(약 5조 2,400억 원)의 자금 유입을 예상했다. 이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5억 달러(약 5조 8,950억 원)에서 65억 달러(약 8조 5,150억 원)보다 낮은 수치이며, 6개월 전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ETF가 현재까지 모은 170억 달러(약 22조 2,700억 원)에 비하면 62% 가량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윈터뮤트는 자금 유입에 힘입어 이더리움 가격이 향후 12개월 동안 최대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월요일 밤(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와이즈, 21쉐어스, 인베스코 등 여러 발행사들이 23일부터 펀드를 출시하고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스테이킹 기능 없어 경쟁력 떨어져
그러나 미국 규제 당국은 발행사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스테이킹하여 투자자들과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윈터뮤트는 보고서에서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스테이킹을 통해 여전히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직접 보유에 비해 이더리움 ETF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리서치 기업 카이코 역시 이전의 이더리움 관련 출시 사례를 바탕으로 유사한 전망을 내놓았다. 카이코의 지수 책임자 윌 카이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시된 선물 기반 이더리움 ETF는 저조한 수요를 보였다”며, “모든 시선은 현물 ETF 출시에 쏠려 있으며 빠른 자산 축적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추세와 관계없이 이더리움 가격은 거래 첫날 자금 유입 규모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카이코가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더리움 내재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7월 26일 만료되는 계약은 59%에서 67%로 급등했다. 보고서는 “이는 거래자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더리움 ETF 출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발행사들은 지난주 신청 서류에서 예상 운용 수수료를 공개하며 최종 규제 승인을 위한 마지막 장애물 중 하나를 넘었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2.5%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며, 대부분의 다른 운용사들은 0.15%에서 0.25% 사이의 낮은 수수료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