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단기 금리차 30년 만에 최대…미국발 긴축 여파에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
미국 국채 시장에서 2년 만기 수익률이 10년 만기 수익률을 초과하는 역전 현상이 심화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장단기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으며, 지난해 7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단기 경제 전망에 불안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과거에는 경기 침체의 선행 신호로 해석된 사례가 있다.
아시아 증시, 미국발 하락 여파에 약세…일본만 상승세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목요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가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영향은 아시아 증시로도 확산됐다. 중국, 호주, 한국 증시가 모두 내리면서 아시아 주요 지수는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일본 증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환율·인플레이션 지표는 관망세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가 아시아 거래에서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 역시 제한된 범위 내에서 거래됐다. 한편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미국 개별 종목 주가 혼조세
미국 개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차량 공유 플랫폼 리프트는 수익 전망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30% 급락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랠리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주가가 약 3분의 2 상승한 상태다. 알파벳은 이달 초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추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원자재 시장도 흔들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스테이킹 규제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확산되며 4.8%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수요 회복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주간 상승폭이 축소됐다. 금 가격은 한 달여 만에 최저치 근처에서 거래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