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운영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튜 호건(Matt Hougan)은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 이더리움 시세가 최고치를 경신해 5,000달러(약 685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건은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금 유입이 원자산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더리움이 최고치를 곧바로 갱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건은 최고점 갱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레이스케일이 이미 제공하고 있는 투자 신탁 ‘ETHE’에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었을 때에도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로 호건은 ETF 출시 후 처음 몇 주 동안 이더리움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말까지는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하며, 자금 유입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와의 비교
호건이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원자산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수급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현물 ETF 출시 후 비트코인 수급을 다음과 같이 단순 비교했다.
- ETF에서 구입한 비트코인: 26만 3,965 BTC
- 채굴된 비트코인: 12만 9,181 BTC
호건은 “현물 ETF 출시를 시장이 예상하기 시작한 2023년 10월부터 비트코인은 110% 이상, 1월 출시 이후에는 25% 이상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호건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금 유입이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꼽았다.
- 이더리움의 단기 인플레이션 비율이 낮음
- 비트코인 채굴자와 달리 이더리움 스테이커는 이더리움을 팔 필요가 없음
- 이더리움 공급량의 28%가 스테이킹되어 잠겨 있음
호건은 이번 분석에서 ETF가 아니라 ETP(상장거래형 금융상품)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본 기사에서는 이해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ETF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와이즈 등 발행 기업 측의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하면 거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