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은 8월 16일 기준 전일 대비 1.3% 상승한 6만5859달러(약 8980만 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4000달러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으나, 빠르게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독일 정부 비트코인 매도 종료…이더리움 ETF 기대감 확대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독일 정부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가 종료된 점을 시장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시장에서는 또 미국 최초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밴엑 등 주요 운용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이더리움 ETF에 대한 예비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지연 가능성은 있으나, 이른 시일 내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운트곡스 매도 우려 완화…시장 영향 제한적
마운트곡스 채권자에 대한 비트코인 변제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이후 약 224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매각됐지만, 가격은 350% 상승했다”며, 30억 달러 상당의 변제 물량은 전체 시가총액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지갑에는 현재 13만8985 BTC(약 90억 달러, 약 12조3000억 원)가 보관돼 있다. 그러나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조사책임자는 실제 시장 유통 물량은 약 6만5000 BTC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조기 변제 선택 비율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책 기대감 반영…가상자산 투자 급증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은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코인쉐어스에 따르면,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ETP)에는 총 14억4000만 달러(약 1조9632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올해 누적 유입액은 178억 달러(약 24조2940억 원)로, 2021년의 연간 기록을 크게 상회했다.
이더리움 관련 상품에는 같은 기간 7200만 달러(약 981억6000만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현물 ETF 상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정치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비트코인 컨퍼런스 참석 의사를 밝히며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가상자산 규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암호화폐 관련주도 강세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경제 성장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8% 오른 4만954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36.7포인트 상승한 1만8509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반등과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으며, 채굴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