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트럼프에 이어 현 대통령인 바이든의 행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애니타 던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7월 10일 가상화폐 업계 리더 및 민주당 의원들과 원탁 회의에 참석했다.
로 칸나 하원의원과 마크 쿠반이 주최한 이번 회의는 가상자산 업계 리더들과 바이든 행정부 간의 솔직한 대화를 목표로 개최되었다. 민주당에서는 카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과 조 네구스 하원의원이 참석했으며,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 폴 그레왈,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스텔라 개발 재단 CEO 데넬 딕슨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폭스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무분별한 집행 조치가 기업에 피해를 주고 시장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코인베이스의 그레왈 최고법률책임자는 하원에서 초당적으로 통과된 ’21세기 금융혁신 기술법'(FIT21)을 언급하며, 백악관에 소송보다는 입법을 지지하고 규제 명확화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 변화, 아직 갈 길 멀어
가상화폐 혁신 위원회(CCI)의 실라 워렌 CEO는 던 고문의 회의 참석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며,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의 그레왈 최고법률책임자 역시 던 고문이 3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질문하며 대화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워렌 CEO는 이번 원탁 회의를 가상화폐를 초당적인 문제로 다루는 “생산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으며, 블록체인 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CEO도 “워싱턴 D.C.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사려 깊은 진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는 가상화폐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적대적인 태도가 누그러지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관계 회복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리플 CEO의 비판
리플의 CEO인 걸링하우스는 회의에서 칸나 의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말에서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화당이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적대적인 SEC 위원장을 바로잡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걸링하우스는 민주당이 겐슬러의 비합법적인 가상화폐 단속을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겐슬러가 현대의 러다이트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진영의 선택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가상화폐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은 7월 15일에 시작되는 전국대회를 앞두고 가상화폐 지지 정당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8일 가상화폐 채용과 비트코인 채굴을 제창하는 정책 플랫폼 초안을 통과시켰다. 초안의 9페이지에는 비트코인 채굴 권리 옹호, 디지털 자산의 자기 관리, 정부 감시와 관리로부터 자유로운 거래 권리 보장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연례 컨퍼런스 ‘비트코인 2024’에서 강연하는 것이 공식 발표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7,000만 명, 즉 인구의 20%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Wolf of All Streets’ 팟캐스트의 스콧 머커는 많은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와 지지자가 가상화폐 정책만을 중시하는 ‘단일 쟁점 유권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진영은 이러한 유권자층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