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구조조정 발표·알파벳 AI 서비스 실수도 시장 불안 심화
미국 주요 지수 및 비트코인 하락세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금리 인상 지속 우려와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실업급여 신청 증가…금리 정책 우려 여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의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19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19만 건)를 상회하고 전주 대비 1만3000건 증가한 수치로, 6주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같은 주 발표된 고용통계에서는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다우지수 선물은 일시 상승했으나, 연방준비제도(FRB)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긴축 우려는 다시 시장을 압박했다.
디즈니,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실적은 혼조세
월트디즈니는 2022년 10~12월 실적 발표와 함께, 약 55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7000명의 인력 감축과 조직 재편 계획을 밝혔다.
사업 부문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ESPN), 디즈니 파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분기 기준 최초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해 1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으며, 이는 전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적자폭이 예상보다는 작았고, 테마파크 부문은 견조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디즈니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한때 8%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
알파벳, AI 챗봇 오류 논란…2일 연속 급락
알파벳 주가는 인공지능(AI) 챗봇 ‘버드(Bard)’의 오류로 인한 신뢰도 하락 우려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8일 공개된 시연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알파벳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고, 9일에도 -4.4% 하락해 하방 압력을 이어갔다.
빅테크 주가 혼조세
전일 대비 주요 빅테크 종목의 주가 등락률은 다음과 같다.
- 엔비디아 +0.6%
- 테슬라 +3%
- c3.ai -14%
- 빅베어.ai -11%
- 마이크로소프트 -1.1%
- 알파벳 -4.4%
- 아마존 -1.8%
- 애플 -0.7%
- 메타 -3%
가상자산주 하락…스테이킹 규제 우려 확대
가상자산 관련주는 비트코인 가격 약세와 함께 크게 하락했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9.7%
- 코인베이스 59.6달러 (-14% / -20%)
- 로빈후드 -3.7%
- 아르고 블록체인 -13%
특히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테이킹 서비스 규제 가능성 보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트위터에서 SEC가 스테이킹을 금지하려 한다는 소문을 언급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9일에는 크라켄이 3000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납부하고 미국 내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업계 전반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 조치가 향후 미국 내 스테이킹 서비스 금지의 선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채무불이행 우려…바이든 대통령, 의회에 협조 요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국정연설에서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경계하며, 채무 상한 인상을 위한 의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미국의 채무 상한은 현재 약 31조4000억 달러로, 의회에서 이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올해 6월 재정 자금이 고갈돼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상한 인상과 맞바꿔 강도 높은 세출 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는 중이다. 채무불이행 발생 시 미국채 원리금 지급이 지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월 예정된 정부 예산안 제안과 관련해 향후 협상의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