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독일 정부의 지속적인 매각과 마운트곡스 채권자 상환에 따른 매도 압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매수 자금 유입 움직임이 있었다.
5일 마운트곡스 재단이 관리하는 지갑에서 대량의 비트코인이 비트뱅크 핫월렛(1,544.67 BTC) 등 여러 주소로 이동한 후, 스테이블코인 USDC의 대규모 발행이 이뤄졌다.
먼저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3430억원 상당의 USDC가 새로 발행됐고, 6일 오전에는 총 3140억원 상당의 USDC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되어, 약 2760억원의 USDC가 발행처에서 코인베이스로 입금됐다.
스테이블코인의 신규 발행 및 거래소 입금은 매수 압력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에도 대규모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의 매수 목적으로 테더(USDT)가 대량 발행된 후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 “매각 종료 후 반등 가능성”
지난 3주간 미국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으로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아캄(Arkham)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잔액은 총 24조 755억원에 달한다. 마운트곡스가 상환해야 할 비트코인도 14만 개(약 11조원)에 이른다.
이러한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매각이 끝나면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블록웨어 솔루션(Blockware Solutions) 전 분석가이자 언체인드(Unchained) 수석 제품 마케팅 매니저인 조 버넷(Joe Barnett)은 “독일 정부가 약 5만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 바닥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정도 규모의 매각을 발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며, 매도 압력에 의해 더 많은 매도가 발생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넷은 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과잉 공급을 피하기 위해 매수 가격을 낮추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지만, 매각이 끝나면 가격이 안정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파생상품 거래소 신퓨처스(SynFutures)의 레이첼 린(Rachel Lin) CEO는 “매도 압력이 단기간에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매도량이 적으면 가격 반등이 정당화될 수 있고, 매도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5만 달러(약 6,850만 원)가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운트곡스 채권자, 대부분 매각 가능성
웨일와이어(WhaleWire)의 금융 분석가 제이콥 킹(Jacob King)은 마운트곡스 상환에 따른 향후 매도 압력에 대해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상환되는 약 1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대부분은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마운트곡스 파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20.19달러(약 44만원)였지만, 현재는 170배 이상 상승했다. 오랜 기간 상환을 기다려온 초기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초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친 가상화폐 성향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비트코인 보유를 계속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