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매각·마운트곡스 물량·롱포지션 청산 겹쳐…알트코인도 동반 급락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이 전일 대비 8.2% 하락한 5만4,326달러(약 7,580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최저가인 5만6,500달러를 하향 돌파한 것으로, 202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 평균선 아래로 내려간 수치다. 기술적 지표 상 중장기 상승 흐름이 꺾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5만 달러(약 6,850만 원) 수준의 지지선마저 붕괴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다음 지지 구간을 4만1,0004만2,500달러(약 5,617만5,817만 원)로 설정하고 있다.
정부·고래 매도 물량 출회…하방 압력 심화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정부와 대형 보유자들의 매도 움직임이다. 독일 정부는 7월 4일 총 3,000개의 비트코인을 이동시켜 이 중 약 1,300개를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크라켄 등 거래소에 분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 형사청(BKA)은 범죄 수익으로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현재도 4만여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최근 237개의 비트코인을 새 지갑으로 이체했으며, 추가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물 시장 6억 달러 청산…롱포지션 투자자 타격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총 6억 달러(약 8,22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4억1,000만 달러(약 5,607억 원)는 비트코인 롱포지션 청산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 반등 기대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급락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의미다.
마운트곡스, 추가 송금 감지…47,000여 개 BTC 이동
이날 시장 하락에는 마운트곡스(Mt. Gox)에서 유입된 대규모 물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은 마운트곡스 관련 지갑에서 4만7,229개의 비트코인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는 5월 28일에도 약 73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동시킨 바 있다.
현재 시장은 이 물량 중 상당수가 채권자 상환 이후 매물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 전반 급락…이더리움 10% 이상 하락
비트코인 급락의 여파는 알트코인 시장에도 확대됐다. 이더리움(ETH)은 10%, 바이낸스코인(BNB)은 12.5%, 솔라나(SOL)는 10.5%, 리플(XRP)은 14.7% 각각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혼조…코인베이스는 제한적 하락
현지시간으로 3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3.8포인트 하락한 3만9,308달러로 마감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9.5포인트(0.88%) 상승한 1만8,188포인트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관련 종목인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급락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1.1% 하락한 224.9달러(약 30만7,000원)로 비교적 제한적인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미국 금융시장과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