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파산한 암호화폐 친화적인 실버게이트 은행이 자금세탁방지(AML) 절차에 대한 허위 진술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실버게이트는 FTX와의 자금 거래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고, 고객 예치금 인출 사태를 초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SEC는 실버게이트 은행의 자금세탁방지법(BSA) 및 AML 준수 프로그램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객 자금 이체를 허용하는 실버게이트 거래소 네트워크(SEN)에 대한 적절한 감시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가 SEN에서 발생한 약 1조 달러 규모의 거래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고, FTX와 관련된 약 90억 달러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것 이다.
이에따라 실버게이트 캐피탈, 앨런 레인 전 CEO, 캐슬린 프레이어 전 COO는 SEC의 주장을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벌금으로 합의했다. 실버게이트는 5천만 달러(약 655억 원), 레인과 프레이어는 각각 100만 달러(약 13억 원)와 25만 달러(약 3억 원)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SEC는 이번 합의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DFPI)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 거래소(SEN) 감시 부재
실버게이트 은행은 2017년 암호화폐 기업 및 투자자들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간에 달러를 이체할 수 있는 SEN을 출시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5개월 동안 SEN에 대한 자동 감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버게이트는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 고객 감시 절차를 강화했다고 주장했지만, SEC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SEC는 실버게이트가 1조 달러 이상의 SEN 거래에 대한 자동 감시를 하지 않았으며, 자금세탁방지법을 준수하기 위한 적절한 시스템 감시 규칙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FTX 부정 거래 탐지 실패 및 은폐 시도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실버게이트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일부 계열사는 약 90억 달러(약 11조 7900억 원)에 달하는 의심스러운 거래에 관여했다.
SEC는 실버게이트가 FTX의 자사 계좌를 통한 불법 행위 의혹을 잠재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2년 12월 미국 상원의원들이 FTX와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을 때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SEC는 “당시 레인 전 CEO는 실버게이트가 최소 15개월 동안 SEN 거래에 대한 감시를 하지 않았고, FTX와 관련된 수십억 달러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적시에 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알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