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크립트에 따르면, 이란에서 텔레그램 기반 암호화폐 게임 ‘햄스터 컴뱃’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햄스터 컴뱃은 화면을 탭하는 단순한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햄스터 CEO가 되어 가상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한다.
지난 몇 주 동안 햄스터 컴뱃은 엄청난 수의 플레이어를 끌어모았다. 개발사는 6월 26일 기준 2억 명의 플레이어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텔레그램 전체 사용자 9억 명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러한 인기를 서방의 부당한 영향력으로 보고 있다. 이란 시민들이 암호화폐 보상을 얻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는 동안, 정부는 이를 서방 국가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실업 문제, 서방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란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한다.
이란 군부 차장 하비볼라 사야리는 국영 IRNA 통신에 “적의 소프트웨어 전쟁 특징 중 하나가 ‘햄스터’ 게임”이라고 말하며, 서방 세력이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관심을 낮추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 ‘햄스터 컴뱃’을 ‘노력 없는 부의 추구’로 비판
국영 일간지 JameJam도 햄스터 컴뱃을 비판하며, 게임이 “하룻밤에 부자가 되고 노력 없이 부를 얻는 꿈”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력과 기업가 정신의 문화를 잃고 편의주의로 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햄스터 컴뱃 개발사는 7월에 오픈 네트워크(TON)에서 토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햄스터 컴뱃은 올해 초 출시되어 3,500만 명의 플레이어를 모은 후 5월 TON에 자체 NOT 토큰을 출시한 비슷한 클리커 게임 ‘낫코인(Notcoin)’의 뒤를 잇는다.
낫코인은 출시 후 시가총액 20억 달러(약 2조 6,800억 원)를 돌파했지만, NOT 토큰 가격은 6월 2일 최고가 대비 5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