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유출과 이더리움 ETF 출시 지연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의 분석가들은 공화당 지지로 선거 분위기가 변화할 경우 ‘트럼프 내러티브’로 암호화폐 채택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ETF, 140억 달러 이상 순유입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140억 달러(약 18조 6200억 원)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최근 6일 연속 1억 달러(약 1330억 원) 이상의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되었다.
대형 은행 플랫폼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관건
일부 비트코인 ETF 유입은 CME 선물과 현물 ETF 간의 베이시스 거래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분석가들은 실제 수요 기반 유입 규모와 관계없이 ETF 유동성 증가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대형 은행 플랫폼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포트폴리오 할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분기 또는 4분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 ETF는 자산 관리 샘플의 0.1~0.2%에 불과하여 향후 포트폴리오 할당 비율이 2~3%까지 증가할 여지가 있다.
이더리움 ETF, 과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월 23일 블랙록, 피델리티 등 여러 기업이 신청한 8개의 현물 이더리움 ETF에 대한 19b-4 양식을 승인했다. 하지만 아직 거래 시작 전에 S-1 등록 명세서의 효력이 발생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ETF 출시가 비트코인 ETF만큼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스테이킹 기능 부재로 인해 현물 전환이 적을 수 있지만, 비트코인 ETF와 동일한 수요처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규모는 더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과 같은 명확한 서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탈중앙화 컴퓨팅’ 또는 ‘웹3 앱 스토어’와 같은 설명은 이미 진부하게 느껴진다.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실물 자산 토큰화 플랫폼으로서 더 강력한 활용 사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규제 명확성이 개선되어야 하며, 이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진영은 현재 공개적으로 ‘친암호화폐’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ETF는 초기에는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대선 정서가 공화당 쪽으로 기울면 암호화폐가 ‘트럼프 내러티브’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우호적인 규제 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의 ‘활용 사례’ 서사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새로운 암호화폐 강세장은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단기적인 약세는 매력적인 진입 시점을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지난주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주요기관의 채택이 임박했다고 전망하며,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 목표가를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