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주·워런트 발행 통한 긴급 자금 조달 계획… “실패 시 파산 신청 가능성 높아”
미국 생활용품 유통업체이자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알려진 베드배스앤비욘드(Bed Bath & Beyond, 티커: BBBY)가 파산을 피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우선주와 워런트를 발행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 실패 시 파산 보호 신청 가능성 높아”
베드배스앤비욘드는 미국 증권신고서를 통해 해당 자금 조달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파산 보호 신청 가능성이 높다고 명시했다. 회사 측은 최근 몇 주간 채무불이행 상황으로 인해 사업 지속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해 왔으며, CNBC에 따르면 최근 전문 투자회사들과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이어갔다고 전해졌다.
극심한 주가 변동… 하루 만에 급등·급락
이 같은 소식에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주가는 지난 월요일 92.1% 급등해 5.86달러를 기록했으나, 화요일 시간외 거래에서는 31.2% 하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밈주식으로 분류되는 이 종목은 과거 게임스탑, AMC와 함께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급격한 주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우선주 및 워런트 판매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후 워런트 행사에 따라 유가증권에서 총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전무이사는 “매우 취약한 대차대조표와 막대한 부채, 구조적으로 무너진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확보한 자금을 미결제 대출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며, 선입금에 추가로 1억 달러를 인출할 계획이다. 또한 파산 및 구조조정 경험이 있는 홀리 에틀린(Holly Etlin)을 임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
연이은 구조조정과 채무불이행
회사는 지난 1월 직원 감축, 150개 매장 폐쇄와 함께 5억 달러 이상 자금 조달을 발표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기존에 발표했던 250개 매장 폐쇄 외에도 추가로 150개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에는 JP모건체이스 은행 대출금 상환을 불이행하며 재정난이 심화됐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 매각을 위한 인수자 물색 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파산 후 증권 매각 시도와 SEC의 우려 사례도 존재
시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로 렌터카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가 파산보호 신청 후 신주 매각을 시도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우려 표명으로 계획을 철회한 사례를 언급하며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플로리다대학 린 로푸키 교수는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는 기업이 증권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베드배스앤비욘드가 최종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 점포 폐쇄를 위해 청산인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