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록에 따르면, 테라/루나 사태와 쓰리 애로우 캐피탈(Three Arrows Capital)의 실패로 무너진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Genesis)가 미국 법원에 파산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판사는 제네시스 소유주 DCG의 이의를 기각했다.
한편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에 가상화폐 대출 프로그램 ‘제미니 언’에 서비스를 제공했던, 제네시스의 파산 계획이 법원에 승인을 받음에 따라서, 제미니는 자사의 고객에게 암호화폐 반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원의 판결
미국 파산 판사 숀 레인(Sean Lane)은 DCG, 제네시스 암호화폐 채권자 비공식 그룹(Genesis Crypto Creditors Ad Hoc Group), 미국 신탁 관리청의 불만 사항을 일축한 후, 채권자에게 약 30억 달러(약 4조 500억 원)의 현금과 가상자산을 반환하는 계획에 찬성 판결을 내렸다.
레인 판사는 “디지털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현재 미국 달러로 청구된 채권자들은 대출 잔액의 100%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암호화폐에 대한 청구권을 가진 채권자는 자금 부족분을 부담하게 된다.
DCG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수 있지만, 법적 정당성이 불확실하다.
제미니, 채권자 환급 시작
제네시스는 제미니 거래소와 함께 제미니에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연 최대 7.4%의 이자를 제공하던 ‘제미니 언’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34만 명의 고객에 대한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한 채 파산한 바 있다.
윙클보스 쌍둥이가 소유한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는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제미니는 채권자들이 이달 부터 자산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금의 약 97%가 현물 상환 형태로 반환될 것이며, 이는 미국 달러 가치가 아닌 특정 날짜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로 반환된다.
이는 제미니의 파산 대응이 FTX의 파산 대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FTX는 파산 신청 당시 고객에게 청구된 달러 가치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미니는 제네시스 파산에 따른 제미니 언을 통해 피해 입은 고객들에게 최소 11억 달러(약 1조 5천억원)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돌려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