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시총 10% 증가…SEC 규제 불확실성, 기관 자금 유입 제약 요인
비트코인, CPI 발표 후 상승 전환…현재는 0.9% 하락
5월 16일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9% 하락한 65,395달러(약 8,9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비트코인은 단기 급등했으며, 차트 분석가 렉트캐피탈은 비트코인이 기존 하락 채널을 상향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65,000달러 부근의 50일 이동평균선과 64,400달러 지지선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해당 지점이 유지된다면 이전 고점 돌파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60,000달러 수준으로의 조정 가능성도 있다.
ETF 자금 유입 둔화…정치와 규제가 변수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를 포함한 주요 현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은 최근 수 주간 둔화된 상태다. 향후 시장 흐름은 연내 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그리고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권 교체 시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의 입지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FTX·마운트곡스 상환 이슈…시장 영향 ‘시기’가 중요
K33 리서치는 파산한 FTX의 채권자 상환이 반드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X는 총 145억 달러(약 19조 5,000억 원)를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며, 현금 수령 채권자의 매수세가 가상자산 수령 채권자의 매도세를 상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다만 마운트곡스는 올해 10월까지 총 89억 달러(약 12조 1,500억 원) 상당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상환할 예정이어서, 실물 매도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EC의 규제 불확실성…기관 자금 유입 제약 요인
SEC는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초에는 미국 상장 브로커 로빈후드에 증권법 위반을 이유로 ‘웰스 노티스’를 발송했다. 이런 불확실성은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접근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랙록에서 비트코인 ETF 사업을 이끌었던 살림 램지가 뱅가드 신임 CEO로 취임하며, 뱅가드의 ETF 정책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선 뱅가드가 직접 ETF를 출시할 가능성은 낮지만,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ETF 매매를 허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밈코인 시장 급등…개발자 이탈 우려도
코인게코에 따르면, 밈코인 시가총액은 16일 기준 전일 대비 10% 증가해 약 581억 3,000만 달러(약 78조 4,755억 원)를 기록했다. PEPE는 전주 대비 24%, FLOKI는 19.3%, SHIB는 8.7% 상승했다.
하지만 밈코인 급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벤처캐피탈 컴파운드의 마이클 뎀프시는 밈코인이 개발자들의 참여를 막고 있으며, 시장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16z의 CTO 에디 라자린도 밈코인이 규제와 채용 측면에서 장기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밈코인이 사용자 참여와 커뮤니티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