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비트코인 강세 마감…금리 인상 속도 둔화 기대감 반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정책금리를 4.5~4.75% 수준으로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인상 이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시작됐다”
연준은 금리 인상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발표 직후 월가 주요 지수는 일시 하락하며 저항선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파월의 발언에 고무되었으며,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언급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S&P 500·나스닥 상승
2월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92포인트(0.02%) 상승한 34,092.96, S&P 500지수는 42.61포인트(1.05%) 오른 4,119.21,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77포인트(2.00%) 상승한 11,816.32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은 지난해 8월 25일 이후 최고 종가, 나스닥은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개 S&P 업종 중 에너지 부문만 1.9% 하락했으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는 2.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상승…23,700달러 상회
암호화폐 시장도 연준 발표에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2.61% 상승한 23,735달러, 이더리움은 3.36% 오른 1,638.8달러에 거래됐다.
연준 최종 금리 전망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다소 완화됐다. 머니마켓에서는 연준 발표 직전 6월 최종 금리를 4.92%로 봤으나, 발표 이후 4.892%로 낮췄다. 연말 금리에 대해서는 회의 전과 동일하게 4.403%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가격에 반영돼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
최근 경제 지표들은 물가 상승세 둔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연준은 노동 시장의 강세 지속 여부와 임금 상승률 둔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금요일 예정된 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시장의 또 다른 주요 변수로 주목된다. 지난 12월 고용은 예상치를 웃돌며 발표돼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연초 강한 흐름…S&P·나스닥 고점 경신
1월 기준으로 S&P 500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으며, 나스닥과 다우 지수 역시 연초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S&P 500은 52주 최고치를 24개 경신했으며, 나스닥은 136개 종목이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
증시 및 암호화폐 시장은 연준의 긴축 완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향후 금리 경로와 고용지표가 시장 흐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