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TF 영향력 제한적…장기 보유자·마이너 불안 가중
비트코인 및 시장 전반 시세 동향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6.1% 하락하며 1BTC당 5만9762달러(약 8247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상승세를 주도했던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4000달러까지 단기 반등한 뒤 하락세로 전환됐고, 현재는 6만 달러 지지선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디센딩 트라이앵글 패턴을 따라 5만1000달러 또는 4만6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ETF 상장 효과 제한적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일시적인 매수세를 동반했지만, 6만4000달러 저항선에서 다시 매도세가 유입됐다. 시장 내 거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단기 실망 매물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홍콩 ETF의 연간 자금 유입 효과는 5억 달러(약 6900억 원)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본토의 거래 금지와 미국 대형 금융기관의 부재 등으로 시장 잠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FOMC·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되었고, 중동 정세 악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이 하락했다.
이와 함께,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ETF 유입 정체 및 수익 실현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입도 정체된 상태다. 분석가 TXMCtrades는 연초 급등세를 활용한 이익 실현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초기 수요는 대부분 충족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장기 보유자 및 온체인 지표 분석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미사용 트랜잭션 출력(UTXO) 수명이 155일 이상인 장기 보유자 가운데 약 30%는 GBTC에서 ETF로 전환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글래스노드의 제임스 체크는 “장기 보유자의 공급량 감소는 종종 강세장의 정점과 일치한다”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대비 20% 이내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약세장 전환 가능성도 언급했다.
채굴자 수익성 하락과 구조조정 우려
크립토퀀트 CEO 주기영은 4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면서,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2023년 초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출처: 주기영 공식 트위터
그는 “현재 항복 조짐은 없지만,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경우 채산성 문제로 일부 마이너는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와 주식시장 충격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결합되며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70.1포인트(1.49%), 나스닥은 325.2포인트(2.0%) 하락했다.
식료품과 가솔린 가격 상승, 중동 정세 불안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영향은 일본 증시에도 반영돼 닛케이225 지수가 216.1엔(0.56%) 하락한 3만8189엔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 하락세 확대
가상자산 관련 미국 상장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7.6% 하락
- 코인베이스: 6.5% 하락
- 마라톤 디지털: 10.9% 하락
- 라이엇: 8.7% 하락
ETF 유입 둔화, 채굴자 부담 증가, 투자심리 악화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