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승인…“중국 본토와는 별개”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은 4월 16일 오전 기준, 전일 대비 3.73% 하락한 6만28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감기를 앞두고 사상 최고가 경신 기대감이 고조됐던 분위기와 달리, 최근 급락세가 이어지며 시장은 속임수에 가까운 흐름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리스크·공포지수 상승…시장 급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 고조는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리스크 회피 심리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 2일간 약 2조1800억원 규모의 강제청산(로스컷)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에도 과도한 변동성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50일 단순이동평균(SMA)과 주요 지지선에서의 반등 시도가 약하게 나타났고, 이는 단기 상승세 전환의 신호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빅테크 중심의 매도세가 뚜렷했고, 시장 공포지수(VIX) 상승으로 조정 국면 진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기준 다우지수가 248.1달러(0.65%) 하락, 나스닥은 290포인트(1.79%) 급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827.2엔(2.11%) 하락했다.
비트코인 관련 주식도 급락…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 큰 폭 하락
가상자산 관련 미국 상장기업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전일 대비 9.09% 하락한 223.4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9.71% 하락한 1335.8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발표…시장 반응은 제한적
홍콩 증권당국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를 승인하며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가상자산 수용 확대에 나섰다. 이는 중국 본토와는 별개인 행정 결정으로, 중국 자본의 직접 유입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긍정적인 첫걸음이나, 미국 시장에 비해 수요는 낮을 것”이라며 “5억달러 이상 자금이 유입된다면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ETF 시장은 약 500억달러 규모이며, 현재 승인된 3개 운용사는 블랙록이나 피델리티와 같은 글로벌 대형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
중국 본토에서는 비트코인 ETF 매수가 공식적으로 불가능하며, 비교적 높은 수수료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향후 방향성은 지정학 뉴스 좌우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 전면전을 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시장은 민감한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며칠간 지정학적 이슈가 글로벌 증시 및 가상자산 시세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