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트·중국남방펀드, 홍콩 자회사 통해 ETF 상장 추진…자산운용 규모 각각 266조·372조 원
중국 정부가 오랜 기간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홍콩에서는 중국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4월 9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산운용사인 하베스트 펀드(Harvest Fund Management)와 중국 남방 펀드(China Southern Fund Management)의 홍콩 자회사가 이번 주 월요일 각각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베스트 펀드는 1999년 설립된 중국 10대 펀드사 중 하나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올해 1월 이후 SFC에 신청서를 처음 제출했으며, 이번에는 이를 수정한 서류로 재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방 펀드는 1998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규제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현재 372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두 회사는 각각 약 2,000억 달러(약 266조 원)와 2,800억 달러(약 372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내에서는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홍콩을 통한 우회 상장으로 일부 투자자에게 간접적인 접근 통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 거래 및 채굴을 전면 금지하는 등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홍콩은 보다 개방적인 디지털 자산 정책을 도입해 가상자산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중국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은, 홍콩이 중국 본토 자본이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전략적 창구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ETF 승인 여부와 본토 투자자 유입 가능성에 따라 아시아 지역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