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출범 이후 변동성 극복…1조 8000억 원 운용 자산 확보
디지털 자산 전문 헤지펀드 멀티코인캐피탈이 지난 6년간 9281%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은 2월 16일 보도를 통해, 멀티코인캐피탈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사의 마스터 펀드가 2017년 10월 출시 이후 이같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해당 펀드는 2023년 한 해 동안에도 537%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신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코인캐피탈은 2023년 말 기준 규제 대상 자산 규모가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8078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영진인 투샤르 자인, 카일 사마니, 맷 샤피로는 서한을 통해 “2023년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번 회복력을 보여주며 펀드 수익 반등의 기반이 됐다”며 “시장 과잉 반응을 포착해 전략적 수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2022년 멀티코인캐피탈은 91.4%의 손실을 입는 등 FTX 붕괴, 거시경제 긴축,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시장 반등을 통해 성과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멀티코인캐피탈은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비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벤처 펀드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실제로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동 토큰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 시장 내 암호화폐는 민간 투자 시장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으며, 장기 전략을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멀티코인캐피탈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펀드 수익률 기준으로 93.81배의 수익을 달성했으며, 이는 2018년 7월 출시된 첫 벤처 펀드를 포함해 동기간 다수의 벤처펀드를 능가하는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