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소유주 강종현 회장 횡령·주가조작 혐의로 신병 확보 나서
검찰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원화마켓에 상장된 일부 코인들의 시세조작 및 부당 거래 혐의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3월 24일 수사 당국은 국내 기업이 발행한 코인의 상장 및 거래 과정에서 부정거래가 있었다고 보고, 빗썸 본사를 비롯한 관련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이 이달 초 빗썸과 그 계열사들에 대해 탈세 가능성을 포착하고 세무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뤄진 것이다. 검찰 수사는 별개로 진행 중이며,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종현 회장을 중심으로 회사 자금 횡령 및 주가조작 공모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종현 씨는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실질적 지배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조모 씨 등 측근들과 함께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회사 자금을 유출하고,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빗썸 주주사인 비덴트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빗썸 인수설을 흘리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월 3일에는 이정훈 전 빗썸 회장이 거래소 관련 1억 달러 규모의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빗썸의 또 다른 최대주주 박모 씨가 횡령과 시세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논란이 확산됐다.
빗썸은 업비트, 코인원 등과 함께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원화마켓 거래 규모에 있어서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