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뉴욕 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
최대 11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 부채, 10만 명 이상 채권자 보유
3AC·FTX 붕괴로 유동성 위기… 대출·출금 중단 후 결국 파산
주요 채권자에 제미니, 반에크, 스텔라 재단 등 포함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지난 20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난해 가상화폐 가격 폭락의 여파로 최대 11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채권자는 10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FTX 파산 이후 몇 주 동안 51억 달러의 추가 부채를 떠안았고, 결국 디지털 통화 그룹(DCG)의 자회사로서 지난해 6월 가상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탈(3AC)의 파산으로 큰 손실을 입은 뒤 운영이 어려워졌다.
급성장 후 유동성 위기… 결국 파산
2013년 설립된 제네시스는 2018년 3월 가상화폐 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4분기까지 5억 달러를 대출했으며, 총 11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21년 가상화폐 시장이 급등하면서 분기당 500억 달러, 연간 1,310억 달러의 대출을 실행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2년 6월 3AC가 파산하면서 제네시스에 빌린 12억 달러를 갚지 못했고,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으로 리스크가 커졌다.
8월 중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직원 20%를 감축하고 당시 CEO였던 마이클 모로가 사임했다. 이후 11월 16일 FTX 붕괴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신임 임시 CEO 데라르 이슬림이 대출 상환 및 출금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제네시스와 협력하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자체 대출 프로그램인 제미니 언을 중단해야 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이용 고객은 34만 명에 달한다.
제네시스는 외부 자본 조달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올해 1월 5일 직원 30%를 추가로 해고했다. 이후 모기업 DCG는 자산관리 부문 HQ를 폐쇄하고 주주 배당을 중단했다.
1월 초, 제미니 공동 설립자 겸 CEO 카메론 윙클보스는 제네시스의 문제를 DCG에 집중시키며, DCG CEO 베리 실버트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실버트는 “10년 동안 이 회사를 위해 헌신했으며, 진실성과 선의를 의심받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네시스의 주요 채권자
제네시스는 뉴욕 소재 법률·금융회사 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 해밀턴, 알바레즈 & 마살, 모엘리스와 협력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보유한 주요 채무 내역은 다음과 같다.
- 반에크 뉴 파이낸스 인컴 펀드: 5,300만 달러(약 770억원)
- 모기업 DCG: 3,790만 달러(약 550억원)
- 카라밀라 캐피털 매니지먼트: 2,150만 달러(약 310억원)
- 빅타임 스튜디오(LA 본사): 2,000만 달러(약 290억원)
- 컴버랜드(마켓메이커): 1,870만 달러(약 270억원)
- 스텔라 재단: 1,300만 달러(약 190억원)
제네시스는 상위 500개 채권자들에게 총 34억 달러(약 4조9,300억원) 이상의 채무를 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