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DC·토큰화·녹색 금융 등 6대 핵심 계획 중 첫 사업… IMF 옵저버 참여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혁신허브(BISIH)는 4월 23일, 2024년을 목표로 하는 6개의 신규 사업계획 가운데 첫 번째로 ‘프로미사(Promissa)’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사이버 보안, 금융 범죄 대응,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녹색 금융 등과 관련된 실험이 포함된다.
프로미사 프로젝트는 BISIH 스위스 센터, 스위스 국립은행,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실험을 진행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옵저버로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토큰화된 약속어음 플랫폼의 개념 실증(PoC)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IS에 따르면, 약속어음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을 포함한 다자간 개발은행에서 활용되며,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종이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미사 프로젝트는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약속어음의 관리를 간소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도모한다. PoC는 2025년 초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BISIH는 프로미사가 국제 금융기관 간 약속어음 관리 간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토큰화된 결제 시스템과의 통합을 통해 약속 계산서와 관련된 지불이나 현금화로의 확장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은 2023년 연례 경제 보고서에서 ‘미래 통화 제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르면 통화 제도는 비물질화와 디지털화를 거쳐 토큰화라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토큰화는 디지털 상에서 채권 등을 표현하는 과정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BIS가 제시한 청사진에는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토큰화된 예금, 금융자산, 실물자산 등을 통합하는 ‘통합대장’ 개념이 포함된다.
CBDC 관련해 BISIH 홍콩 센터는 Project Aurum의 새로운 단계에서 소매형 CBDC의 지불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둔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지불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Project Aurum은 중앙은행이 발행·상환하는 소매 CBDC의 프로토타입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유통과 결제는 민간이 담당한다. BISIH 홍콩 센터는 홍콩 금융관리국, 홍콩 응용과학기술연구원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2년 7월에 프로토타입이 완성됐다.
새로운 단계에서는 학계와 프라이버시 규제 기관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CBDC 시스템 설계에 대한 중앙은행의 이해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금융 프라이버시 보호와 책임 있는 CBDC 개발에 대한 접근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CBDC 도입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중앙은행이 일반 시민의 금융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는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CBDC에 의한 국민 감시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통과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CBDC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