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거래 급증 속 가상화폐 관련주 동반 급락
1월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인 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강화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락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부진한 흐름으로 마감했다.
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하락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지만,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주요 발표 및 종목 동향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는 해당 자산 클래스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사례”라고 언급해 비트코인 시장의 제도권 진입 흐름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 실적 발표는 엇갈렸다. JP모건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시티그룹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2만 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항공사인 델타항공을 포함한 주요 항공사들도 실적 부진을 보고했다.
12월 PPI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기업 단위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고, 조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다시 부상했다.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주 급락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8% 하락해 4만2743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도 4.1% 하락한 2515달러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7.3% 떨어져 130.7달러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9.4% 하락한 485.5달러, 마라톤디지털홀딩스는 15.2% 급락한 18.9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은 31억달러에 달하며 거래가 급증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블랙록이 거래량 선두를 차지한 반면, 뱅가드는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비트코인 선물 거래 접근성도 제한하면서 시장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의 주요 일정
미국 증시는 1월 15일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 기념일로 휴장한다. 이후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월 17일(수) 22시 30분: 미국 12월 소매 매출
- 1월 19일(금) 8시 30분: 일본 12월 전국 소비자물가
- 1월 25일(목) 22시 30분: 미국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 1월 26일(금) 22시 30분: 12월 개인 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
- 2월 1일(목) 4시 0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금리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