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슬러 “승인 발표한 적 없다”…트윗 내용 진위 공방 이어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사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잘못 게시됐다고 밝혔다.
게리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Gov 계정이 해킹됐으며, 승인되지 않은 내용의 트윗이 게시됐다. SEC는 현물 비트코인 교환 거래 상품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킹된 게시물에는 SEC가 모든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했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으며, 겐슬러의 발언과 함께 게재됐다.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SEC 대변인도 “해당 트윗은 SEC 또는 그 직원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연관 해킹 사례 잇따라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와 관련된 해킹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조바이든, 버락오바마, 일론머스크, 워런버핏 등 주요 인사의 X 계정도 유사한 수법으로 해킹되어 가상자산 사기에 이용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인 조셉오코너는 미국 법원에서 5년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여러 암호화폐 관련 계정들이 피싱이나 사기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해킹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영향 및 ETF 승인 전망
SEC의 가짜 발표는 시장에 단기적 영향을 미쳤다. 해당 트윗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47,600달러(약 6,198만원)까지 급등했으며, 허위 사실임이 드러난 후 45,500달러(약 5,915만원)로 하락했다.
현지 언론은 이와 별개로 SEC가 현지시간 수요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정식 승인하고, 다음 날 거래가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SEC 내부 실수 가능성” 분석도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발추나스는 “문제가 된 트윗은 해킹이 아닌 SEC 내부 직원이 예정된 공지를 실수로 조기 게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구가 SEC의 공식 문서 스타일과 매우 유사하며, 만약 예정된 승인 발표였다면 내일이 되면 해당 트윗의 의미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발추나스는 트윗이 단순한 해킹 결과라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있으며, 내부 오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