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생산·채용 확대…중국 의존도 낮추고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차질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애플이 인도 시장을 돌파구로 삼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도 전역에서 애플스토어 관련 채용 공고를 냈으며, 채용 수요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공고 게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많은 지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플래그십 매장이 이르면 3월 인도 뭄바이에서 문을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진출, 중국 대안으로 주목
애플은 오랜 기간 인도 내 오프라인 진출을 시도해왔으나,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와 진입 장벽으로 계획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최근 현지에서 아이폰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변화했다.
애플은 2022년 아이폰14 공개 직후 인도에서 바로 생산에 돌입하며 기존 중국 중심의 생산 구조에 대한 대안을 마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애플은 인도에서 약 3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한 반면, 중국에서는 2억 3000만 대를 생산했다.
인도 정부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기업의 제조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일정 조건 충족 시 5년간 생산 비용의 4~6%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애플의 파트너사인 타타그룹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정책 개입이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만들고 있으며, 애플 같은 주요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점유율 속 본격 공략…시장 잠재력 주목
애플은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시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며, 스마트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억 7500만 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인도 시장 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애플스토어 오픈은 브랜드 가시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애플의 2022년 시가총액은 8,463억 4000만 달러가 증발하며 아마존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아이폰14 공급 차질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